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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첼 레스닉의 <평생유치원(Lifelong Kindergarten)>에 대한 단상

    미첼 레스닉의 <평생유치원(Lifelong Kindergarten)>에 대한 단상

    부제: 창의성 교육 구현을 위해 미첼 레스닉 교수가 제시하는 이상향

    <평생유치원(Lifelong Kindergarten)>이라는 책을 통해 미첼 레스닉(Michel Resnick) 교수가 꿈꾸고 제시하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이상적인 비전이다. 

    Resnick 교수는 개인이든, 공동체든, 회사든, 국가든 미래의 성공은 대체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흔히 지난 몇 십년간 사회의 흐름이 ‘산업 사회(Industrial Society)‘에서 ‘정보 사회(Information Society)‘로 변해왔다라고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더 나아가 현 시대를 ‘지식 사회(Knowledge Society)‘로 규정하기도 한다(정보는 지식으로 변환 되었을 때에만 유용하다는 주장). 

    Resnick 교수는 이 책에서 조금 다르게 ‘창의 사회(Creative Society)‘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는 더욱 더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끊임 없이 변하는 상황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가 오는 세대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들 중 하나는 그들의 관심 분야를 따라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탐구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Resnick 교수는 주장한다. 

    (위 내용이 책을 읽지 않은 분들에게는 너무 추상적이어서 이해가 안 갈 수 있으므로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해 보겠다.) 

    모든 아이들은 각자 서로 다른 관심 분야가 있다. 창의성은 단순히 문화예술 분야에만 한정해서 길러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장차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은 중요하다. 그렇기에, 우리 아이들이 어떤 분야를 좋아하든 – 미술, 음악, 글쓰기, 운동, 애니메이션, 로봇 등 – 그 분야에서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자신이 재미 있어 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발전 시키고,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 메이커로서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환경과 인프라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마다 Learning Style이 다르고, 프로젝트를 통해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시간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어른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방향을 제시하기 보다는 지켜보고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 또한, Resnick 교수가 표현한 것처럼 아이들의 학습을 일률적인 기준으로 제한하는 ‘Playpens’를 치는 것보다, 아이들이 보다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Playgrounds’를 제공해 줘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모든 아이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고려하여 학습 기자재나 커리큘럼, 콘텐츠를 마련하여 제공해 주는 일은 엄청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다. 예를 들어, 학교나 방과후교실에서 S/W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배우는 학생들의 나이와 관심사를 모두 고려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한다면, 언플러그드로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EPL(Educational Programming Language), 아두이노나 로봇, 레고 등을 이용한 피지컬 컴퓨팅, 컴퓨터 그래픽, 3D 프린팅, 드론, AR/VR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어야 하고 이 각각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선생님들이 존재해야 한다. 또한, 개인별 Learning Style과 학습 속도 등을 고려하려면 우리나라의 공교육처럼 연간 정해진 시수에 맞춰 일주일에 1-2시간 정도씩 운영하는 수업 방식으로는 요원한 일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이 글의 첫 문장에서 Resnick 교수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이 다분히 이상적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Resnick 교수도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적고 있다(The path to the creative society isn’t easy or straightforward).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른들은 다음 세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길러주는 일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 일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창의성 교육에 관여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Resnick 교수는 이 일을 이루기 위한 관련 이해당사자들로 학습자 자신들, 부모, 교사, 설계자(Designer) 또는 개발자(Developer)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해당사자들을 3가지 부류 – 학습자, 부모 또는 교사, 설계자 또는 개발자 – 로 구분하고, 각각에게 창의성 교육을 위한 10가지 Tip을 제시하면서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 

    창의성 교육을 구현하기 위한 10가지 Tip에 대한 배경 이야기를 하다 보니, <Lifelong Kindergarten> 책에 대한 전반적인 단상을 적는 글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3가지 유형의 이해당사자들에 대해 Resnick 교수가 제시하는 10가지 팁이 제시되고 있으니 각각의 유형별로 확인해 보시면 좋을 듯 하다.  

    • Ten Tips for Learners
    • Ten Tips for Parents and Teachers
    • Ten Tips for Designers and Developers

    – Rainy Park.

  • 창의적 학습(Creative Learning)으로 가는 길

    부제 : 미첼 레스닉 교수의 <Lifelong Kindergarten>을 읽고 

    2018년을 시작하면서 “LCL(Learning Creative Learning) in Korea”라는 페이스북 그룹(https://www.facebook.com/groups/923351911145403/)을 통해 Mitchel Resnick 교수(MIT Media Lab)의 <Lifelong Kindergarten : Cultivating Creativity through Projects, Passion, Peers, and Play>라는 책을 처음 접했다. 

    Mitchel Resnick 교수의 <Lifelong Kindergarten>

    위에 적은 페이스북 그룹은 MIT Media Lab에서 주도하는 LCL(Learning Creative Learning) 운동을 한국에서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룹이었다. 이 운동은 Creative Learning에 대해 관심 있는 전세계 사람들이  <Lifelong Kindergarten>라는 책을 읽고, 여기에서 배운 바를 직접 실천해 보는 활동이다. 

    이 작업을 위해 MIT에서 LCL(Learning Creative Learning) Discussion Forum(http://lcl-discuss.media.mit.edu/)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이 사이트를 통해 <Lifelong Kindergarten>이란 책의 Chapter별 요약본이 제공되었다. 

    LCL in Korea 그룹에서 <Lifelong Kindergarten>의 첫 장 요약본을 다운로드 받아 읽었는데, 다음 세대를 위한 창의성 교육이나 S/W 교육 등에 관심이 많았던 나의 눈을 확 잡아 끄는 내용이었다. 창의성 교육에 대해 어쩌면 이렇게 쉽게 안목을 트여주는 글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1주일의 간격을 두고 제공되는 Chapter별 요약본 자료를 출력해서 들고 다니며 출퇴근 시간 틈틈히 읽었다. 마지막 장 요약본까지 읽고 난 후, ‘이런 책은 직접 꼭 사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행히도 아직 국내에 번역이 안되어 있던 책이라서 아마존에서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했다. 1-2주 정도의 기다림 끝에 원서를 받아들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했다. 

    부끄럽게도 나는 인생을 통틀어 영어 원서를 말 그대로 ‘Cover to Cover’로 읽어본 기억이 없는 사람이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대학을 다녔으나 입시용 영어만 공부했던 실력이었기에 전공 원서 공부는 소 귀에 경 읽는 격이었고, 남들 다 하는 영어 회화 공부도 군대를 다녀온 후에서야 정신 차리고 새벽반 학원을 통해 겨우 외국인 공포증을 벗어난 수준이었다. 이런 내가 시간이 꽤 걸렸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꼼꼼하게 읽은 최초의 영어 원서가 바로 이 책이었다! 

    이 책은 200 페이지가 채 안되는 분량에 아래와 같이 총 6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1. Creative Learning

    2. Projects

    3. Passion

    4. Peers

    5. Play

    6. Creative Society

    첫 장은 책 전체 내용에 대한 요약에 해당하는 장이고, 2~5장은 Creative Learning을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 그리고 마지막 장은 Creative Learning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진정한 창의성 교육은 유치원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점부터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이 강단 앞에 서서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 Resnick 교수는 이런 방식으로는 다가오는 세대를 위한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놀며 배우는 방식을 거꾸로 초중고 교육이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모델이 되는 유치원 아이들의 모습에서 Resnick 교수는 Projects, Passion, Peers, Play라는 4가지 요소를 뽑아내어 차례차례 설명하고 있다. 

    1. Projects 

    창의 교육은 Creative Learning Spiral(Imagine -> Create -> Play -> Share -> Reflect -> Imagine)과 같은 일련의 creative process를 통해 이루어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무언가를 상상하고 이를 구현해서 동료들과 같이 즐기고, 그 과정을 반추하며 다시 새로운 것을 상상해 낼 수 있는 일련의 흐름이 필요하다.  

    최근 몇 년간 국내에도 S/W 교육이나 코딩 교육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공공기관 및 사교육 기관들이 앞다투어 코딩 교실이나 캠프 등을 열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도 몇 가지 프로그램에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참여해 봤으나 짧게는 2-4시간, 길게는 8시간 정도 진행되는 단발성 프로그램으로는 뭔가 의미 있는 선순환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창의 교육이 유의미한 결과를 낳기 위해서는 일련의 절차를 통해 아이들이 상상했던 프로젝트 결과물을 어떤 형태로든지 만들어 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 결과물이 공유되고 반추되어 또 다시 다른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2. Passion

    아이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대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매체를 통해 접근할 때 더 오랫동안, 그리고 열심히 집중하게 된다. 아이들의 관심사는 음악, 미술, 운동, 건축, 애니메이션 등 다양할 수 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보다 열정적으로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다. 

    3. Peers

    창의성은 동료들과 협력하고, 공유하고, 같이 만들어 가는 사회적 절차를 통해 길러질 수 있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보다 풍부한 결과물들이 나올 수 있으며,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아이들은 더욱 창의적인 학습을 경험하게 된다. 

    4. Play

    창의성은 실험적인 놀이를 통해 길러질 수 있다. 실패한 실험이 용인되는 분위기를 제공해 줘야 하고, 그럴 때에 우리의 아이들은 보다 큰 위험을 무릅 쓰고 보다 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는 이 책의 내용을 아주 자세하게 요약하지는 않겠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나름대로 정리한 ‘Creative Learning Framework’을 키워드로 정리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Creative Learning Framework> 

    목표 또는 척도(4C)

    Critical Thinking

    Collaboration

    Creativity

    Communication

    Key Factors of Creative Learning(4P)

    Projects

    Passion

    Peers

    Play

    Creative Learning Spiral

    Imagine

    Create

    Play

    Share

    Reflect

    Imagine

    Creative Learning Spiral

    <Creative Learning Spiral>

    Mentoring Principle(4C)

    Catalyst

    Consultant

    Connector

    Collaborator

    Catchphrase

    Imagine!

    Program!

    Share!

    앞으로 나는 이 Framework을 바탕으로 틈틈히 살을 붙여 가면서 Creative Learning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Youtube에서 Resnick 교수의 다양한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이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8분 정도로 소개하고 있는 동영상을 보면 이 책에서 Resnick 교수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짧은 시간에 접할 수 있다. 

    Mitchel Resnick – MIT Media Lab: Lifelong Kindergarten

    Resnick 교수는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Creative Society를 구현하기 위해 학습자, 부모와 선생 그리고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에게 각각 10가지 Tip을 제시하고 있다. 

    이후에 쓰는 글을 통해 이 세 부류의 그룹에게 제시하는 Resnick 교수의 팁을 좀 더 자세하게 정리해 보려 한다.  

    – by. Rainy Park.